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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투쟁이 아니라 서로 돕는 존재

[완주신문]행동은 비장하게, 때로는 익살맞게, 대담하게, 집단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목적과 수단을 분리하지 않아야 한다.


상호부조론. 참 착하고 희망적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되었을 때 인류는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 삶의 법칙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아나키스트 이론가 프로포트킨은 자연도태설을 비판하면서 진보를 이끄는 힘 인류 문명을 이끈 힘은 우성인자, 엘리트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와 협력에 기초한 상호부조라며 동물과 인간의 사회성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인류는 상호투쟁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생존경쟁과 상호부조의 원리가 병행됐다는 것을 말하는 거다.

 

진화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고등동물일수록 본능이 아니라 사회적 집단생활의 이점을 잃지 않고 개체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개체의 다양성과 고유의 집단 특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중세의 촌락공동체나 길드들 그리고 두레와 같은 자발적인 인간들이 상호원조와 지원, 소비와 생산을 위해 연합체를 구성했었고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노동조합이 그와 유사한 형태를 띤다.

 

‘인간은 서로 돕는 존재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생존과 진보에도 유리하다.’

 

내 부모가 힘들게 살아온 것처럼 똑같이 살고 싶지 않다.

 

극소수의 부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고 적자생존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니 치열하게 싸우고 밥 한 숟가락에 목숨 걸고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것. 예를 들면 지식과 예술, 진보와 번영의 기쁨 없이 내내 수고롭고 피곤하게 싸우며 살아야만 하는 세상이라고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진 않다.

 

모든 희망은 로또에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노동에 지쳐서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이런 사회를 대물림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나키즘 상호부조 운동은 소수의 역사고, 기나긴 패배의 역사였지만 단절되지 않은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