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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방관하는 언론이 아닌, 말 하는 언론으로

[완주신문]전설적인 여기자 헬렌 토머스를 아십니까?

 

그녀는 케네디부터 오바마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 10명을 50여 년 동안 근거리에서 취재해 온 전설적인 언론인입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맸던 대통령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항상 백악관 브리핑룸 맨 앞줄의 지정석에 앉아 “감사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인사를 건네며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관하는 언론’입니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기자가 되지 마라”라고 주장했던 헬렌 토머스. 

 

완주신문이 첫걸음을 떼는 지금, 헬렌 토머스의 이야기를 되새겨 봅니다. 

 

언론은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합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언론은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언론은 단순히 어떤 사실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비판적 시각을 통해 그 사실의 진위여부를 검증할 수 있어야 언론의 역할을 다 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비판의 기능에 충실한 언론.

 

‘방관하는 언론’이 아닌, ‘말 하는 언론’.

 

이제 첫 발을 떼는 완주신문이 추구해야 할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신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주민이 주인 된 신문’입니다. 지역 발전의 동력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군민과 같이 가슴 아파하고, 같이 대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완주신문이 있어 마을 구석구석의 작은 소식들까지 들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지역의 미래를 고민해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완주신문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