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은 언론을 통해 성장한다’ 언론이 살아 숨 쉬는 곳에서만 자유로운 시민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새롭게 창간된 ‘완주신문’의 의무는 신성하고도 무겁다. 이들의 보도는 완주군민의 의식의 지층을 만들고 표심을 흔드는 삶의 토대가 될 터이니.
그런데 현대인들은 정보 과잉시대를 살아간다. 문제는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의 의도에 따라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중들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판단조차 힘겨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대중의식은 혼탁해지고,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다.
이즘에 새롭게 출발한 ‘완주신문’은 완주 군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완주신문’ 이라는 명명에는 이 신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내포되어 있는데, 발행인 유범수는 독자들에게 온전한 완주를 담아내겠다는 메시지를 창간 취지 전면에 내세웠다. “기자는 사회 민주화와 언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며, 언제나 사실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알려야한다. 그러므로 기자는 개인의 양심과 자유, 민주적인 가치와 관점을 지키며 이를 위태롭게 하는 권력이나 이념에 반대하고 싸워 이겨야한다.” 그가 창간사에서 인용한 기자 강령이다. 그는 이것만은 꼭 지키는 언론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완주신문 발행인 유범수는 올바른 보도로 진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완주군민의 알권리를 수호하겠다고 한다. 사실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보도하여 군민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군민들은 정의로운 가치를 내면화 할 수도 있고, 윤리의식의 지층을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올바른 보도를 접함으로써 어떤 정치인이 진정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지, 어떤 제도가 편향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군민 스스로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지역독립언론 ‘완주신문’ 창간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원래의 발간 취지를 이어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신문사가 공리성과 비영리성을 추구한다 할지라도, 기자들도 인간인 이상 생계유지 조건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데 글쓰는 노동을 통해 생계를 보장 받지 못하면, 그들은 자본과 권력을 작동하는 자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신문사 역시 다른 기성신문사들처럼 진실보도는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자 강령을 지키면서 신문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독자와 지역사회의 관심에 있다. 구독과 후원을 통한 독자의 꾸준한 관심이 신문 기자들의 양심을 지킬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자가 취재와 공정한 보도를 위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생계유지를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한다. 이렇게 해야만 ‘지역독립언론 완주신문’은 신성하고도 무거운 의무를 다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이 속에 어떤 것을 담을 지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