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제22회 완주삼례딸기축제가 마무리됐다.
삼례딸기축제는 마을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2018년부터 모니터링하고 정리해 기록을 남겼다. 첫해 모니터링 한 내용을 삼례농협 평가회에서 발표했는데, 뒤에서 “삼례사람들 피를 빨아 먹고 산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아마 돈을 받고 모니터링을 했다고 생각했나 보다.
코로나로 2021년, 2022년 쉬고 2023년에도 돈 안받고 축제장에서 한 설문조사 결과분석까지 해서 마을신문에 실었다. 원고료도 없었다. 용역비 없이 축제 모니터링을 3일동안 했다.
서두가 장황한 이유는 삼례딸기축제에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뜻이고, 누구보다 깊이 지켜보는 1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함이다. 애정 어린 비판이 축제를 축제답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삼례딸기축제에 주는 점수는 90점이다.
먼저 축제가 매우 젊어졌다. 우석대 학생들의 부스와 푸드트럭, 키즈존, 업체 대표들의 우석대 학생 할인 행사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청소년과 대학생, 젊은 부부들이 50대 이상을 추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필자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이야기다.
두번째 매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딸기’라는 일관된 주제로 통일돼 좋았다. 부스가 비슷한 업종끼리 묶여 있어 짜임새가 있어 보였다. 통일성과 다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세번째 역시 ‘삼례사람들’이다. 주민자치위원회 무료 차나눔, 자율방범대 주차봉사, 의용소방대 안전체험, 자신들을 갈아 넣어 축제를 이끌어간 삼례농협 임직원들, 특히 쉼없이 홍보한 하나로마트 홍보맨과 딸기 복장으로 호객 행위와 차량 진출입을 도와준 박영환 님에게 경의를 표한다. 쉽지 않은 일을 쉽게 해내고야 마는 그대들은 진정한 우리의 이웃이자 영웅이다.
네번째 축제장이 깨끗해도 너무 깨끗해서 기분 좋았다. 업체 대표들이 주변정리를 잘해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았다. 쓰레기봉투를 나눠 주셔서 손님들 쓰레기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섯번째 삼례장날과 연계한 날짜 선택을 칭찬한다. 시장과 연계돼 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토요일 주변 식당이 만원이라 밥 먹으러 좀 멀리 가야 했지만 이 또한 즐길거리였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매장이 지역업체였다. 작년에 비해 업체 준비가 월등히 발전했다. 삼례딸기축제가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이를 볼 때 조금 어설퍼도 어깨걸고 서로 의지해서 같이 가면 동반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감점 요인을 나열한다. 작년에는 ‘완미모’에서 문화도시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설문조사와 결과분석을 했다. 올해는 주최 측에서 설문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3점 감점이다.
축제장은 깨끗했으나 화장실은 그렇지 못했다. 또 3점 감점이다.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내년엔 오전, 오후 청소를 2회로 늘리면 좋겠다.
딸기축제에 오는 사람들은 ‘딸기 구매’가 목적입니다. 그런데 딸기 매장이 출입구에 있으니 딸기만 구매하고 나가는 인파가 제법 많았다. 3점 감점이다. 차라리 딸기 홍보부스와 판매부스를 바꿔 놓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딸기를 홍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딸기 구매가 목적인 사람들도 딸기를 구매하기 위해 메인 광장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인파가 유도되지 않았을까? 2점 감점이다.
키즈존처럼 판매부스는 딸기 판매부스를 중심으로 판매부스끼리 묶어 놓고 체험부스는 체험부스끼리, 먹거리 존에는 먹거리 체험까지 한 묶음으로 묶어 놓으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이에 또 2점 감점이다.
이외 추가로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가진 업체는 ‘지역을 판다’는 의미에서 재료비와 인건비를 지원해 주고 무료체험을 유도해야 한다. 이것은 지역을 알리는 공익사업이기 때문이다. 지역 콘텐츠가 있는 ‘공익존’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지역을 팔겠다는 일념으로 자원봉사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