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성평등한 기후 거버넌스,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자
[완주신문]정부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해 네 가지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진행 중이다. 감축 수준에 따라 향후 10년 간의 정책 방향과 산업 구조, 나아가 지역의 삶이 달라진다. 그러나 최근의 공청회는 여전히 남성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한 달간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여성 패널의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여성과 노동자, 농민,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 등 다양한 시민의 현실은 여전히 회의장 밖에 머물러 있다. NDC는 단순한 수치 목표가 아니다. 어떤 가치와 방향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전환할지 결정하는 포괄적 계획이다. 기후정책은 에너지와 산업을 넘어 돌봄, 주거, 교통, 노동 등 일상 전반을 바꾸는 일이다. 그렇기에 누가, 어떤 관점으로 논의에 참여하는가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닥치지 않는다. 일례로 폭염과 홍수가 지나간 후, 가족을 돌보고 일상을 복구하는 일은 주로 여성의 몫이 된다. 재난은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성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곧 기후 피해를 줄이는 길이며, 젠더 관점이 있어야 실효성 있는 기후정책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비단 중앙정부
- 김주온 녹색전환연구소 기후시민팀 연구원
- 2025-10-27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