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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고형연료 유해성 논란

순수목재보다 미세먼지 더 발생
원료관리 안돼 오염 가능성 높아

[완주신문]완주산업단지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에서 최근 바이오 고형연료(SRF)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완주군청에 신청해 논란이다.

 

바이오 SRF는 순수하게 목재만으로 제조된 목재펠릿과 다르다. 목재펠릿은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 목재만을 압축해 성형한 것으로 IEA를 비롯해 다수 국제기구에서 청정연료로 공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 탈석탄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폐목재나 야자껍질, 폐지류, 농업폐기물 등으로 만들어지는 바이오 SRF는 소각 시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바이오 SRF 사용에 대한 주민반발이 전국적으로 거세다.

 

이러한 바이오 SRF는 열량이나 회분율(재가 나오는 비율) 등이 목재펠릿과 현저히 차이가 난다. 이에 불이 잘 붙지 않거나 지속력이 약해 연소과정에서 재나 그을음이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원료 관리가 안 되기에 중금속이나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되기도 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바이오 SRF도 결국은 폐기물”이라며, “그래서 전국적으로 이에 대한 주민반발이 거세다”고 말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연료용 목재펠릿과 목재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목재펠릿 제조 시 접착제나 페인트가 사용됐던 폐목재가 혼입된 바이오 SRF의 활용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은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목재제품 중 ‘목재펠릿과 목재칩의 품질규격’을 국제표준인 ISO 기준을 도입해 개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간 바이오 SRF를 일반 목재펠릿으로 혼용해 사용하는 바람에 그동안 시장에서 혼란이 가중됐다. 더 큰 문제는 목재의 품질에 따른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아 모든 목재에 동일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 가중치를 적용했다. 이에 바이오매스발전소들은 목재펠릿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구하기 쉬운 폐목재 등으로 만들어진 바이오 SRF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바이오매스발전소가 마치 폐기물 소각장처럼 됐고, 순수한 목재펠릿을 쓰는 발전소마저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충북 충주의 고형연료(SRF) 사용 스팀공급업체가 바이오고형연료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로 전환을 추진하자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연료를 폐플라스틱계에서 목질계로 전환한다지만 목질계 우드칩은 폐가구, 건설폐목 등 폐목재류가 대부분이며, 접착제나 페인트 등 화학물질을 포함해 유해 독성물질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여러 열병합발전소가 원목 연료의 고단가로 인해 저급연료인 폐목재류 우드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경제 발전도 좋지만 심각한 환경오염 배출 예상업체는 시민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우선 고려해 유치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충남 부여군의회도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여군의회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5년 발행한 ‘폐자원 및 바이오에너지의 용도별 적정 배분방안’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오매스는 다환족유기물질 및 포름알데히드 배출에서 석탄보다 더 불리한 연료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의 사용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완주산단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전체 건설투자비는 200억원이 소요됐다. 2014년 스팀 35톤·전력 3MW규모의 바이오매스 제1발전소를 완공했고, 지난해 제2발전소 준공으로 전체 설비용량은 시간당 스팀 70톤, 전력 8MW로 늘어났다. 제2발전소 연간 매출은 약 1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