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경천면 구재마을 주민들이 신흥계곡 개발행위 중지와 보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30일 주민들은 봉동읍 재래시장 장날에 맞춰 완주군민들에게 신흥계곡 상황을 알리고 환경보전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고산장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다음주는 삼례장에서 서명운동을 계획 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신흥계곡은 만경강의 최상류로, 맑은 물이 흐르고 다양한 멸종위기종 나비 등 곤충들이 무리지어 서식하는 지역이다. 이런 계곡에 지난 2009년부터 한 종교단체에서 개발행위를 시작하며, 자연환경이 변모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종교단체에서 울창한 숲 수십만평을 사들여 1200평 가량의 4층 건물과 200평 가량의 3층 건물을 지어놓았고 앞으로도 사업을 늘려나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과 하천을 오염시키고 훼손시킬 가능성이 많은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은 엄격한 기준으로 허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완주군의 인허가는 산지훼손, 하천오염, 접근도로 등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수두룩하다”며, “그 많던 다슬기, 반딧불이, 나비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 호남평야를 굽이굽이 적시는 만경강 상류, 이곳이 오염되어가고 있고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오염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완주군민 천명에게 서명을 받아 완주군에 ▲인허가의 불법, 편법 검토 ▲허가받지 않고 구조 변경 시킨 건축물 철거 ▲수영장, 찜질방, 담장 등 구조물 폐쇄 ▲신흥계곡의 빼어난 생태자원을 유지하고 만경강의 오염을 줄이기 위한 보존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구재마을은 종교단체와 주민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종교단체서 마을이장을 ‘마스크 9개를 횡령했다’고 고소하는 일이 있었고, 해당 사건은 무혐의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