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2022년부터 2025년까지 4개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북 지역의 학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중위권 학생층의 붕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지역공동 교육위원회 권혁선 정책자문(한국중등수석교사회 회장)은 수능 성적의 시도별 등급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북이 국어·수학·영어 전 과목에서 1등급과 2등급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핵심 진학 기반인 3~4등급 중위권 비율도 전국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2025년 수능에서 전북은 국어 영역 3·4등급 비율 13위, 수학 11위, 영어 14위로 분석되어 전국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특히 영어 성적은 2022년 17위에서 2024년 15위, 2025년 14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혁선 자문은 “학력 저하의 핵심은 중위권의 붕괴”라며, “이들은 학교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어 대입 전략 수립이 어려워지고 수시와 정시 어느 전형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북 교육이 장기적으로 중위권 학생을 위한 교육 전략 없이 상위권 성취만을 강조해 온 점도 문제”라며, “성취평가에서 A 비율이 낮고 E 비율이 높은 현상은 전반적인 교육 설계가 다양한 학생층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권 자문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약점이 수능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또한 ‘지역 인재 전형’ 중심의 대입 전략이 교육의 다양성을 억제하고 평가 방식의 획일화로 이어져 오히려 전북 교육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은 상위권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 교육의 중추를 튼튼히 세우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성취평가제 개선, 진로·진학 설계의 다각화, 평가 방식 혁신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