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경천면 오복마을을 관통하는 도로인 화산-경천 간 지방도 740호선 개설에 대한 주민간담회가 지난 17일 다시 열렸다. 지난 3월 5일 열린 간담회 후 약 3개월만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에 따르면 석달전 간담회와 달라진 게 없었다. 행정 측에서는 오복마을 뒤 산을 절개해 마을 중심부와 도로를 연결하겠다는 기존안만 고수했기 때문이다. 3월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제시한 마을을 우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석달 전 열린 간담회에서 행정은 “주민 의견 차이와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간담회 중 주민들 간 갈등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2017년 주민들이 전달했던 개선안에 대한 행정의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주민들이 한 뜻으로 비판했다.
주민들은 경천면소재지 중심부로 관통하는 원안만을 답으로 정해 놓은 행정에 대해 “이러한 행정의 방치가 주민 간 오해와 불신만 키워 갈등을 유발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수년전 제시된 주민들 개선안에 대한 실현 가능 여부 및 차선책에 대한 제안이 없다”며, “행정에서 원안만 고수하기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전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시하는 개선안을 검토해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석달이 지난 후에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같은 주장만 되풀이 된 것.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김아리랑씨는 “전북도와 완주군 공무원들이 주민이 반대하는 마을을 관통하는 기존안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그러니 사안에 진전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이 원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4년 전부터 요구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달라진 게 없다”며, “이럴 것이면 차라리 하지 말라”고 밝혔다.
완주군 관계자는 “해당도로는 전북도에서 관리하는 것이라 완주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하지만 간담회 당시 전북도 주장은 기존안을 고집한 것은 아니라 마을을 우회하는 방안의 경우 예산이 현재보다 40억가량 더 소요되기에 예산확보 등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장 빠른 방법은 기존안대로 마을을 관통하는 방안이라는 것”이라며, “석달전 주민들이 제안한 면사무소 뒤쪽으로 우회해 회전교차로를 설치는 것은 꺾인 길이라서 사고 위험이 있고 경사도가 심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