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구의사 사적비 인근 혈세 투입 논란

  • 등록 2024.12.12 0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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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갑, 예산심의 중 완주군수 연관성 지적

[완주신문]유희태 완주군수의 집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일문구의사 사적비 인근에 혈세 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289회 제2차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6차 회의에서 이주갑 의원은 “비봉의병광장 조성 사업은 일문구의사 사적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유희태 군수 집안과 관련된 이 사업이 적절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문구의사는 그 집안에서 그분들을 기리는 것”이라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완주군은 일문구의사 사적비 맞은편에 위치한 현 비봉공원에 ‘비봉의병광장’ 조성을 위한 예산 8억원을 요청했다. 비봉공원 일대 2150㎡에 조성하려는 비봉의병광장은 추모탑, 추모의 벽, 추모광장 및 휴게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완주군은 올해 이에 대한 설계비 5000만원을 승인받아 집행했다.

 

이주갑 의원에 따르면 완주군은 이전에 비봉의병공원과 관련한 예산 38억원을 의결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이때 의회는 이를 거부했고, 이게 의병광장으로 둔갑해 다시 예산이 올라왔다는 것.

 

아울러 이주갑 의원은 경천면에 위치한 완주군독립기념관에서 여러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비봉면에 유사한 시설을 새롭게 조성하는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또한 이 의원은 “유희태 군수는 일문구의사 일원”이라며, “누가 봐도 연관이 있다고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직군수가 이를 추진하면 부적절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군수의) 잔여임기가 1년 반 남은 상황에서 급박하게 이를 추진하는 것을 군민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심부건 의원은 “설계비 5000만원을 전체 사업비의 10%로 보면 8억원이 아닌 5억원 정도로 하자”며, “차후 필요에 따라 추경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관련 예산 통과를 암시했다.

 

이에 박기완 사회복지과장은 “한 6억정도만”이라며 승인을 부탁했다.

 

한편, 일문구의사는 비봉면 고흥유씨 가문에서 배출한 9명의 의사다. 유치복, 유영석, 유연봉, 유연청, 유연풍, 유영석, 유준석, 유태석, 유현석 의사는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 의병 100여명을 규합해 충남 금산·논산 등에서 수차례 적과 교전해 많은 전과를 올렸다.

유범수 기자 dosa20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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