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완주군공무원노동조합에서 제기한 완주군의회 의원들의 갑질 의혹으로 의회와 행정 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한 이를 두고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회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삼봉지구에 사는 A씨는 본지에 완주군공무원노동조합의 입장문이 찍힌 사진과 함께 “완주군의원들의 갑질을 취재해 달라”며, “여성의원 1명과 남성의원 2명”이라고 제보했다.
이후 A씨는 해당 의원은 심부건, 이순덕, 이주갑 의원이라고 밝혔다.
의회에 확인 결과 노조의 입장문은 사실이었고, 최근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공무원노조 입장문에는 ‘일부 군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와 민원 등을 이유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요구하는 것과 도를 넘는 협박과 언어폭력, 사기를 저하 시키는 발언 및 행동들에 대해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적혀있다.
이와 함께 ‘계속해서 일부 군의원들의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노조입장에서 대응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심부건 의원은 “통상적인 요구를 많다고 하는 것은 일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회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시도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이순덕 의원도 “일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이는 행정을 견제하는 공식 기구인 의회를 압박해 무력화 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도 완주군 공무원 출신이고 노조 부위원장이었다”며, “상식 이상의 자료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순덕 의원은 “협박과 언어폭력을 당한 당사자가 있다면 직접 나서야 시비를 가릴 수 있지 두리뭉실하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모함하는 게 정당하냐”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근원지를 찾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주갑 의원 또한 “방대한 자료를 요구했다면 이는 의회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더군다나 해당 부서에 문제가 심각할수록 의원은 사안을 더 자세히 알아볼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완주군의회는 문화원 이전 리모델링 예산 허위보고 문제로 행정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노조의 입장문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의회와 행정간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동시에 최근 서남용 의원에 의해 밝혀진 유희태 군수의 “의회가 왜 필요하냐”는 발언으로, 의회 경시 풍조가 행정 전반에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30일 실시된 군정질문에서 완주군의회 서남용 의원은 “‘완주문화원 이전 문제는 의회하고 상의하십시오’라는 요청에 ‘의회가 왜 필요하냐, 군수가 옮기는데’ 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냐”고 물었고, 유희태 군수는 “의회의 승인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남용 의원은 “분명히 (문화원) 이사회 회의록에, 정확히 그렇게 말씀했다고 회의록에 명시돼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