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을 반기기 위해 마을과 주민단체 등이 내건 ‘고향 방문 환영’ 현수막이 철거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법 현수막이라면 행정기관이 관련 법에 따라 정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도로변 곳곳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현수막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현행 옥외광고물 관련 법령에서도 현수막은 원칙적으로 신고 대상 광고물로 규정하고 있다. 비영리 목적의 현수막이라고 해서 모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에서 정한 관혼상제나 학교행사, 종교의식, 안전·교통 안내 등 일정한 경우에만 허가·신고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지정된 장소가 아닌 도로변 등에 임의로 설치한 고향 방문 환영 현수막을 행정기관이 정비했다고 해서 그 자체를 잘못된 행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법의 정당성과 별개로 아쉬움은 남는다. 명절을 앞두고 내걸리는 고향 방문 현수막은 정치인이나 특정 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것도, 상품을 팔기 위한 상업광고도 아니다. 객지에서 생활하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서 오십시오’,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전하
운주농협의 경영 상황을 걱정하고 농협의 미래를 염려하는 문제 제기라면 조합장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인다. 2025년 운주농협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과거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고 조합원에게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진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조합장으로서 경영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는 사실과 그 원인과 책임이 모두 특정 사업이나 특정 개인에게 있다는 주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농협의 손익은 여러 사업의 성과와 비용, 충당금, 자산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된다. 따라서 경영 악화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역시 객관적인 자료와 적법한 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 냉동딸기 사업과 관련해 손실이 발생했고 감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운주농협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현재 법적·행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모든 책임이 이미 확정된 것처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법적 판단과 관련 절차를 통해 책임이 확정된다면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한다. 조합장이라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54년간 농민과 지역사회를 지켜온 운주농협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수년간 안정적인 당기순이익을 내며 조합원에게 배당해 온 농협이 최근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 권고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합병이 과연 운주농협과 조합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부실 경영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절차보다 합병이 먼저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운주농협은 2023년 3월 현 조합장 취임 전까지 매년 3억~5억 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조합원들에게 꾸준히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실시해 온 우량 농협이었다. 하지만 2025년에는 1억4,9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손익이 5억 원 이상 악화되면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경영 실패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이른바 ‘탕후루용 냉동딸기’ 매입 사업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초 이사회에는 창고 임대 건으로 보고됐지만, 실제로는 외부 납품업자로부
6·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완주군 선거판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지역 발전 비전과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의혹 제기와 감정적 공방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본래 지역의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자리다. 후보들이 완주의 발전 방향과 군민 삶의 변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이를 냉정하게 비교·평가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완주군수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를 향한 각종 논란과 의혹이 더 큰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특정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다른 후보를 향한 과거 도박 관련 논란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주장 자체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검증이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정치적 해석이 반복될수록 유권자의 판단은 흐려지고, 선거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위험이 커진다. 유희태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관련 의혹 역시 무엇보다 사실관계와 객관적 검증이 우선이다. 근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일방적 해석만으로 여론을 자극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선거는 의혹만 던지는 공간이 아니라 군민 앞에서 책임 있게 설명하고 검증받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 이미지이며, 특정 인물·사건과 무관합니다.) 완주군 선거가 또 다시 '네거티브의 늪'에 빠지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뒤로 밀리고,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과거 사업까지 끌어와 정치 쟁점으로 만드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선거 과정에서는 현직 군수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먼저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객관적 근거와 절차를 통해 밝혀져야 함에도, 선거 국면에서는 ‘의혹 제기’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임 군수 시절에 시작된 사업까지 현재 선거의 공격 소재로 끌어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사업의 연속성과 행정의 책임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채, 특정 시점만 떼어내 정치적 책임을 씌우는 방식은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은 단절이 아닌 연속 위에서 평가돼야 한다는 기본 원칙조차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사실과 해석, 검증과 공격이 뒤섞이면서 무엇이 진짜 쟁점인지 구
최근 전북 정치권의 움직임은 한마디로 ‘정치적 속도전’에 민심이 희생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지역 정치인들의 결단 경쟁처럼 비치면서, 완주군의회의 역할과 주민 여론은 후순위로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전주 지역 도의원들은 완주·전주 통합 찬성 입장을 환영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완주 측 정치인들에게도 일종의 ‘통합 결단’을 촉구했다. 이는 완주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확인하지도 않은 채 정치적 결단을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정치적 압박이 아닐 수 없다. 완주군의회는 그동안 꾸준히 주민 동의 없는 통합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특히 지난 임시회에서도 완주군의회는 관련 논의에서 주민 의사와 민주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 결단’이 필요하다며 군의원들에게 통합 찬성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압박은 기본적으로 지역 자치의 본질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는 행태다. 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판단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정치적 입장만 강요받는 상황은 민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문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완주 행정통합 추진을 공식화하며, 전북 발전을 위해 완주-전주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다시 꺼내 들었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 발표를 근거로 내세우며, 이제는 통합에 반대하면 곧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세력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이분법적 프레임은 논리도 맞지 않고,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통합에 대한 찬반은 충분히 토론되어야 할 정책 선택의 문제이지 정치적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정말 전주·완주가 통합되지 않아서 전북이 낙후된 것인가? 무엇보다 먼저 짚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전북 발전을 위해 완주-전주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려면 그 반대인 ‘그러면 지금까지 전북 발전이 되지 않은 것은 완주-전주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는 논리도 성립되어야 한다. 과연 그러한가? 의사가 환자의 발병 원인을 잘못 진단하면 그 병을 치료할 수 없고 때로는 귀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전북이 낙후된 원인을 냉정하게 돌아보자. 답은 명확하다. 현재 우리 전북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행정구역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부축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에서 비롯된
정치는 선택의 예술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선택에는 명분이 따르고, 명분에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 최근 완주·전주 통합 문제를 둘러싼 안호영 의원의 행보를 보면 이 기본 공식이 어딘가에서 크게 어긋나 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완주군민을 배신할 수 없다”며 통합에 반대하거나 최소한 신중론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도지사 여론조사 결과가 정체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통합은 이제 ‘전북 발전을 위한 대의’가 되었고, 반대는 ‘지역 이기주의’처럼 취급됐다. 문제는 이 극적인 태도 변화가 민심의 변화가 아니라 정치 일정의 변화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완주군민의 여론이 바뀌었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통합 반대 여론은 여전히 견고하다. 그럼에도 입장만 바뀌었다면, 이는 소신의 진화가 아니라 계산의 수정에 가깝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떠한가. 통합 찬성이라는 ‘대승적 결단’ 이후 안 의원의 도지사 지지율은 눈에 띄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주 표심을 얻기 위해 완주 민심을 감수했다면, 최소한 수치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정체된 지지율과 커지는 의구심뿐이다. 배신은 했는데, 이득은 없는 셈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주군수 선거가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돈승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 서남용 전 완주군의회 의장, 국영석 전 전북도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완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유희태 군수까지 합류하면 선거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세 명의 도전자들이 제시한 공약과 문제의식을 종합해 보면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 연계형’, ‘의정 경험형’, ‘자족도시 설계형’이라는 3자 구도로 요약된다. 각자의 이력과 강점은 분명하고, 공약 역시 미래산업·복지·자족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완주군민이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히 “누가 군수가 될 것인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 완주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개인의 당락이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완주의 생존 전략과 군민 대통합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오랜 기간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전주와의 행정통합 논의라는 구조적 압박 속에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했다. 통합 논쟁은 찬반을 넘어 지역사회 내부에 깊은 균열을 남겼고, 정치적 유불리
연초가 되면 지자체장이 읍·면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해의 살림살이를 설명한다. 완주군이 마련한 올해의 ‘연초 방문’ 역시 군정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소중한 소통의 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현장을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과 보도 행태를 보며, 현장에 있었던 주민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상관면의 소통현장을 고산면에서 발생한 돌출 사례와 억지로 엮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언론 플레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상관면민 전체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우선, 행사장 주변에 비치된 환영 문구를 두고 ‘찬양 강요’ 운운하며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내는 행태가 문제이다. 당시 상관면의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다. 문제가 됐던 그 문구들 역시 마을의 화합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어 ‘권위주의’라는 딱지를 붙이는 행위는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진정성을 비하하고 자긍심을 짓밟는 행태이다. 또한 고산면의 상황을 상관면에 대입하는 억지 논리를 멈춰야 한다. 고산면의 사태는 행정과 주민 사이의 진솔한 대화가
최근 김관영 도지사의 신년사와 이어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및 이원택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전주·완주 행정통합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어떠한 공식적인 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통합이 여전히 가능한 선택지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메시지가 반복되면서 완주 지역사회에는 또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통합 논의를 다시 꺼내 지역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킬 시점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완주·전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완주 지역사회는 심각한 분열과 피로를 겪었다. 이제는 갈등을 봉합하고 민심을 안정시켜, 완주의 미래 성장과 지역 공동체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완주군민 다수는 완주·전주 통합이 단기간 내, 특히 연내에 현실화될 사안이라고 보지 않는다. 통합여부는 행정이나 정치권의 속도전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군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인의 결단이나 주장만으로 군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없다는 점을 군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통합 논란은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그리고 피지컬 AI 조성사업과도 연결돼 언급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