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희망]모두가 행복한 대동세상 완주

  • 등록 2025.12.16 0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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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완주는 농촌과 도시라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담고 있는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하나로 통합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은 서로를 존중하고 보듬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고, 서로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을 때 진정한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완주-전주 통합 문제 역시 다함께 잘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가 우선시 되고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신뢰와 공동체의 유대, 완주 정신이 사라지는 통합은 어느 하나의 희생을 강요할 뿐 대동세상과는 거리가 멀다.

 

정치는 삶을 돌보는 일이다. 정치는 사회적 약자의 삶에 가장 먼저 응답해야 한다. 따라서 군민에게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작은 속삭임을 먼저 듣는 정치가 필요하다.

 

논에서 일하는 어르신의 땀, 돌봄 현장에 선 어머니의 눈빛,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청년의 발걸음 속에서 정치가 가야 할 좌표를 찾아야 한다. 농민에게는 쌀값이 곧 정치이고, 청년에게는 일자리, 어르신에겐 병원, 아이에게는 도서관이 곧 정치다.

 

선택과 집중, 경제 효율 중심, 객관적 지표 위주의 정책은 결국 도시를 위해 지방이 희생하는 구조를 고착시킬 뿐이다. 이제는 도시의 정의가 아닌 ‘공동체⦁지방⦁농촌’의 정의가 필요하다. 정책은 효율이 아니라 포용을 중심에 둬야 한다. 지역 고유의 역사⦁지형⦁인구산업을 존중하는 맞춤형 분산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균형 발전은 전국을 한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에 기반한 분권과 자립 순환 구조가 그 본질이다.

 

완주군과 같은 중소 도시는 지방소멸을 막는 1차 방어선이다. 행정 주도 개발, 하향식 개발은 한계가 있다. 이제는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상향식 접근, 민과 관이 함께 설계하는 생활 기반형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

 

단순한 토건 사업이 아닌 사람 중심, 마을 중심의 공동체 회복이 자리할 때 비로소 지역은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우리 사회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쉽게 무시되고, 다른 입장은 곧 반대편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설득보다는 주장, 공감보다는 대립이 앞선다. 작은 마을 안에서도 오해는 쌓이고, 개발과 환경, 새로 온 사람과 오래 산 사람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아파트 단지 주민과 농촌거주 주민의 생활과 환경이 다르다.

 

내⦁외부적 갈등은 항시 존재한다. 이 갈등을 신뢰로 풀어나가는 것이 정치다. 갈등이 곧 실패는 아니다. 설명회 한 번 열었다고 소통이 아니다. 협의체 하나 만들었다고 공감이 싹트지 않는다. 주민 소모임, 다자간 워크숍,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공간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갈등을 외면하지 않고 공동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해법을 찾는 노력이 완주를 더 단단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사는 세상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작음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는 정치구호가 아닌, 믿음과 소통의 정치가 대동세상을 여는 첫걸음이다.

국영석 전 완주사랑지킴이운동본부장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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