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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해준 주민들에게 미안함뿐이다”

[인터뷰]완주군의회 소완섭 전 의원

[완주신문]완주군의회 소완섭 의원이 지난달 30일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대진영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게 임기를 채우지 못한 원인이 됐다. 당시 소완섭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 선거사무소의 상황실장을 맞고 있었으며, 임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미 승리했던 안호영 후보가 상대 후보자(유희태)를 지지했던 같은 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을 고발했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고발은 안호영 후보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가족 중 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법원은 소완섭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안호영 후보자를 승자의 리더십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속 좁은 인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며, 원심의 벌금 300만원을 확정했다.

▲ 어찌됐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먼저 의회를 떠나게 됐다. 선출해준 지역 주민들에게 전할 말은?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 완주군의회 의원으로 선출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뿐이다.

 

▲ 8대 완주군의회 시작 시 홀로 야당 의원이었다. 절대 다수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의정활동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그런 것은 없었다. 8대 동료 의원들 중 책임감 강하고 소신 있는 분들이 많아 어렵지 않았다. ‘지역현안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처럼 현재 완주군의회는 지역현안을 위해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모두 정당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활동했기에 오히려 수월했다.

 

▲ 비록 홀로 야당 의원이었지만 소신 있는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가장 어려웠던 일은?
- 완주군 최대 현안인 폐기물 문제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쉽다. 8대 완주군의회 출범과 함께 조사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환경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징계시효,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일을 지시한 이들은 모두 빠져나가버리고 업무지시를 받고 실행한 말단 직원들만 기소가 됐다. 이점이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이 일을 봐서라도 앞으로는 군 집행부와 간부들은 직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맡은바 소임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주길 바란다.

 

▲ 재판의 주요 쟁점은 무엇이었나?
-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죄목이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 지지연설을 하며 말실수한 것이 원인이다. 이를 고발당했고, 처벌받았다.

 

▲ 일각에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정치 보복의 최대 희생양이라는 의견이 있다.
- 모르겠다. 확대 해석하지 않고 싶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을 인정한다.

 

▲ 안타깝고 아쉽기도 하지만 덕분에 좀 더 자유로워지기도 했다. 향후 계획은?
- 의원이 되기 전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계속 봉사할 것이다. 사실 난 매우 게으른 사람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주민이 선출해준 책무를 다하기 위해 평생 중 가장 열심히 산 시간이었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과 후회도 별로 없다. 정치인을 떠나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그리고 의원을 해보니 알겠다.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절감했다. 완주군에서 활동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다해달라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