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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입어 피지 않는 감나무 싹

대봉시 올해 수확 어려워
두레‧고종시는 타격 적어

[완주신문]지난 겨울 강추위로 감나무 싹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앙상한 가지는 꺾어보면 물기가 전혀 없어 죽은 듯하다.

 

완주군 감 농가들은 지난해 여름 폭우로 영향으로 평년의 30%정도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이에 연이은 피해가 예상된다.

 

구이면에서 대봉시 농장을 운영하는 A(57)씨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지난 겨울 추위에 감나무들이 냉해를 입어 싹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아무래도 올해 감 농사는 틀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구이면 뿐만 아니라 완주군 동상면과 운주면은 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다. 상황은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운주에서 감 농사를 짓는 B(51)씨는 “대봉시 싹이 나중에 올라올 수는 있지만 평년의 10~20%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상면에서 곶감을 판매하는 C(55)씨도 “평소 같으면 지금쯤 싹이 올라와야하는데, 대봉시는 냉해로 올해 포기해야 할 듯하다”면서 “그나마 곶감을 만드는 두레시와 고종시는 영향이 적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두레시와 고종시는 어린 나무 빼고는 냉해 피해가 적고, 대봉시는 전체 감나무의 10%정도다.

 

이 때문에 운주, 동상에서 전문적으로 곶감을 생산, 판매하는 농가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적은 규모로 대봉시를 수확해 팔아오던 소농들에게는 한철 수익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현재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파 피해 접수를 받는 중”이라며, “검토 후 피해 농가들에게 농약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설 운주농협조합장은 “기후변화로 이제는 농사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져 재해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운주농협에서 올해 6000만원을 지원해 전 조합원들이 재해보험에 가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