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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완주신문]완주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아침 완주군은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완주는 전주와 익산 인접 지역으로 그간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용케 잘 버텨왔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용진읍에 주소지를 둔 전북 24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주 생활권과 검사를 받은 곳이 전주로 완주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245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전북 239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지난달 21일 오후 완주와 전주의 식당 2곳을 찾았고 지난달 22일에는 자택에서 가족 등 10여명과 김장을 했다. 당시 함께 김장한 10여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청정지역 완주군의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며 지역사회는 잔뜩 긴장했다. 이 때문에 당시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발생한 전북 302번 확진자도 주소는 완주군 이서면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245번 확진자와 같은 이유로 전주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수개월 전부터 확진자가 완주를 다녀간 적은 여러번 있었다.

 

그간 완주군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여러 조짐이 있어 왔다. 완주군민들은 나름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며 자부심을 가졌다. 행정과 보건도 방역을 철저히 잘했다며 자화자찬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지난달 25일부터 하루에 400~500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완주군이라고 비켜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확진자가 줄을 잇고 있는 전주시와 익산시 인근에 위치하고 주민들 입장에서는 같은 생활권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첫번째 확진자로 인해 많은 게 바뀌었다. 타지자체는 연초부터 겪어오던 것을 완주군은 이제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그간 몰랐던 허술한 점도 포착된다. 방역을 잘 한다 믿었던 행정이 막상 실제 상황에 닥치자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29일 저녁에 확진 판정이 나왔는데도 주민들은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어디를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정보가 없어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주민들 입장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충격이 컸다.

 

쉴 새 없이 소식을 전하는 인근 지자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 일을 통해 좀 더 주민들과 소통하는 완주군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