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유희태 완주군수가 본지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지난 10월 11일자 보도된 ‘타종교 존중 발언 후 당산제서 “아멘”’이라는 기사를 두고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언론조정 신청서에 따르면 유희태 군수는 당산제에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기독교식 축사를 했고, 인근에서 별도로 진행된 ‘신나는 예술버스’ 프로그램의 사회를 진행한 김미숙 봉동부읍장이 당산제 제례식 본 행사에서 찬송가를 부른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유희태 군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먼저 유희태 군수가 이날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주장부터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기자가 본 모습은 양해를 구한 게 아니라 일방적인 강행에 가까웠다. 관련 영상 또한 본지를 통해 보도됐고, 영상을 보면 ‘기독교식 기도를 해도 되겠느냐’고 묻고 참석자들이 동의해주는 모습이 없었다.
또한 유희태 군수가 취임한 지난 2022년에도 당산제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감행해 참석자들의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당산제에서 눈을 감고 ‘하나님 아버지’를 외치며 기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유희태 군수의 종교편향적 행위는 이뿐만 아니다. 취임식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발언해 취임식에 참석한 한 스님은 “황당했다”며, 본지에 군수의 종교편향 문제를 제보했다. 이외에도 유 군수의 종교편향에 대한 제보가 여러번 있었고, 이와 관련한 내용은 추가 취재를 통해 보도할 예정이다.
즉, 당산제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3년 연속 강행한 유희태 군수의 모습을 ‘양해를 구했다’고 평가하기는 부적절하다.
아울러 김미숙 부읍장은 이날 ‘신나는 예술버스’ 사회를 본 게 아니다. 이날 김미숙 부읍장이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부른 시간은 오후 3시 56분으로, ‘신나는 예술버스’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10m 옆에서 준비 중인 당산제를 기다리는 중 벌어진 일이다. 이날 당산제가 준비되는 동안 사회는 김의철 봉동읍장이 보고 있었고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인사말을 하게 했다. 그래도 당산제가 준비되지 않자 김의철 읍장은 김미숙 부읍장에게도 인사말을 하라고 불러 세웠고, 인사말이 끝났는데도 당산제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김 부읍장은 “노래 한곡할까요”라고 청중들에게 물었고 청중들이 수락하자 ‘내게 강같은 평화’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자는 노래를 듣다가 “할렐루야”를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김미숙 부읍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당산제 제례식 본 행사에서 찬송가를 부른 것처럼’이라는 유희태 군수의 주장도 추측을 사실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본지는 ‘아울러 이날 당산제 준비를 기다리는 동안’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억측으로 오히려 진실을 호도하고 사실을 기록하는 정당한 언론활동을 탄압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부읍장의 노래가 끝나자 당산제 준비가 끝났고, 그곳에 앉아 있던 유희태 군수가 계단을 내려가 당산제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시작했다.
유희태 군수의 기독교식 ‘축사’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기도 중 ‘여호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이라고 직접 기도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2년, 2023년에는 이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도한 전력도 이를 입증한다.
유희태 군수는 완주신문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게재된 관련 영상 삭제도 요청했다. 시청자 및 구독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는 당시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한 본지의 순수한 언론활동을 권력의 입맛에 맞게 제약하려는 탄압으로 해석된다.
이에 본지는 이런 요청을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자유를 훼손하고 억압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유희태 군수의 부당한 권력남용에 끝까지 저항하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